(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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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18일부터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변동금리 대출 차주(借主)의 부담이 갑자기 커지지 않게 설계한 새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은행권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9일 단기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지 않고,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상품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상환액이 증가할 경우 원금 상환액을 줄여 월 상환액을 고정하는 '월상환액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대출금리의 최대 상승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등 두가지다.

월상환액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고객이 내는 월 상환액을 최대 10년간 유지하고 잔여 원금은 만기에 정산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월상환액이 증가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지만 은행이 부담하는 위험을 고려해 변동금리에 0.2~0.3%포인트를 더한 수준의 금리로 상품을 공급하도록 했다.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기존 변동금리 대출 고객이 특약에 드는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연간 금리 상승폭은 최대 1%포인트로 제한하고, 5년간 금리 상승폭은 2%포인트로 가둬 차주의 상환부담 급증을 막았다. 기존 대출금리에 0.15~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수준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변화가 관건인 상품들인데 대출고객이 상품의 매력을 못 느낄 것"이라며 "현재 금리 상승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두가지 상품 모두 이용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가 점쳐지고 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기조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를 감안하면 은행의 실질적인 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김 연구원은 "가계 변동금리대출이 가장 많이 연동된 신규 코픽스 기준으로 2016년 금리 저점 시부터 최근까지 상승한 폭이 약 0.7%포인트란 점을 고려하면 이 상품은 향후 매우 급격한 금리상승을 가정했다"며 "추가 금리를 감안하면 연 1.2%포인트 이상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신상품 출시로 은행 대출 규모나 마진에는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시중금리가 하락하거나 금리 상승폭이 적다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의미 있는 규모의 대출이 실행되지 않을 전망인 만큼 NIM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은행권에 비우호적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전 연구원은 "은행 입장에서는 두 상품 모두 금리 상승 시 확대된 원금상환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고 역마진 리스크에 노출되는 구조"라며 "조달비용 상승과 규제심화에 따른 주택대출 수요 위축을 고려하면 향후 가계대출 성장성과 수익성 위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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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