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2021년 1분기까지 하락…세입자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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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분석 보고서
부동산 시장, 유동성 줄고 공급물량 지속으로 '하락'
서울 내 좋은 전세 입지 '개포동' 추천
부동산 시장, 유동성 줄고 공급물량 지속으로 '하락'
서울 내 좋은 전세 입지 '개포동' 추천

박용희 IBK투자증권은 19일 '부동산 실전투자'라는 보고서에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공급 증가와 투자비용 부담으로 최소 2년 동안은 세입자 중심이 될 것"이라며 "2020년 5월 또는 2021년 3월까지 아파트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의 하락패턴이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됐고, 이는 시장 내·외부에서 유동성이 축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 상승과 반도체 시장 둔화 등으로 수출 시장이 수축되면서 경상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장은 유동성이 줄면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 감소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의 인상 속도가 둔화되고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부동산 매매 시장은 위축되지만, 전세가는 안정되면서 세입자에 유리한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를 통해 "매매가 상승으로 전세가율이 하락했고, 입주물량 증가로 이제는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전세는 향후 몇년간 저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입주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2013년부터 진행된 입주물량 증가는 2018년 들어서는 마무리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과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추정이다. 전국적으로 2013년 19만7000가구였던 입주물량은 꾸준히 늘어나, 2017년에 38만7000가구, 2018년 45만3000가구에 달했다. 올해에는 38만5000가구로 다소 줄지만, 절대적인 숫자로는 높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세입자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좋은 전세 입지로 '개포동'을 추천했다. 그는 "강남구 삼성동 중심으로 부동산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치동은 배후입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입주 물량 증가로 4년간 신규 아파트의 전세가 낮은 편이고, 매매를 고려하는 전략으로도 개포동 전세에서 배수의 진을 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