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협착은 수술보다 스텐트 시술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aortic valve)이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치료는 가슴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통해 고장 난 대동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거나 대퇴부 혈관을 통해 도관으로 스텐트를 대동맥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진 판막을 풍선으로 넓히고 인공 판막 스텐트를 장치하는 스텐트 시술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의대 심장외과 전문의 조지프 클리블랜드 박사 연구팀은 대동맥 협착 환자 약 2천400명의 치료와 예후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스텐트 시술이 수술과 효과가 같거나 수술보다 낫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환자 약 1천 명이 대상이 된 연구자료에서는 1년 후 사망, 뇌졸중, 재입원 발생률이 수술 환자는 15%, 스텐트 시술 환자는 8.5%로 나타났다.

스텐트 시술 환자에게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 사의 풍선 확장 판막(expandable valve)이 사용됐다.

환자 약 1천400명이 대상이 된 또 다른 연구자료에서는 2년 후 사망 또는 뇌졸중 발생률이 수술 환자가 6.7%, 스텐트 시술 환자는 5.3%였다.

여기서는 스텐트 시술 환자에게 메드트로닉(Medtronic) 사의 풍선 확장 판막이 사용됐다.

두 연구자료를 종합했을 때 수술 환자는 대출혈(major bleeding)과 부정맥인 심방세동 발생률이 스텐트 시술 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심박조율기가 필요하게 된 환자는 스텐트 시술 그룹이 17%로 수술 그룹의 6%보다 많았다.

미국에서는 대동맥 협착 치료에서 수술 환자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금년에는 2만5천 명, 내년에는 그 절반으로, 2021년에는 다시 그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클리블랜드 박사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텐트 시술의 효과가 확인되려면 더 장기간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또 다른 판막인 승모판(mitral valve) 협착 치료를 위한 스텐트 시술법도 현재 개발 또는 테스트 과정에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대동맥 협착, 수술보다 스텐트 시술이 유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