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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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이 (진실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문을 연 김상교 씨(28)가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1월 24일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씨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하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관련 논란을 촉발시켰다.

감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출석한 김 씨는 기자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서”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제보자 등이 많이 나타났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윗선이 어디냐’는 질문에 김 씨는 “공권력이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폭행 피해자로써 공공기관의 보호를 받기 위해 112에 신고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저 말고도 유사한 피해자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 씨는 폭행 사건 당시 출동했던 강남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는 의혹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받고 있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입장 변화없이 극구 부인했다. 김 씨는 ‘성추행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의혹들을 수사기관에서 밝히고 싶고 진실 규명을 정확히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와 사건 당일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은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