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통한 삶의 성찰과 사색…오후의 기타
책의 주인공은 쉰 살이 넘은 인생의 늦은 오후 클래식 기타를 시작하게 됐다. 현직 언론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꼬박 10년을 클래식 기타와 함게 해왔다.

책은 저자의 세월에 대한 축적의 기록이자 생생한 도전의 역사다.

저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입문 초보자를 위한 종합 가이드를 꾸몄다. 에세이 형태의 구성을 통해 교습 받는 과정, 악보와 연습 방법, 수준에 맞는 기타 고르기, 잡학상식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단순히 기타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기타를 배우는 과정에서 쌓아 올린 깊은 성찰과 사유를 음악, 시,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 지어 우리의 삶 전체를 보고 있다.

저자가 기타를 시작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다. 아니 운명이었거나 스쳐 가다 머문 동경일 수도 있다. 기타는 시작한 절반이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책은 기타와의 '비밀스러운 동거' 10년을 풀어낸다.

'오후'는 뜨거운 정오에서 어스름 황혼 사이의 어디쯤이다. 저자가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라면 '저녁의 기타'쯤이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오후'를 고집한 것은 인생 100세 시대에 너무나 당연하다.

인생에서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어느 시점이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외침(혹은 속삭임)은 책의 제목부터 에필로그까지 관통하고 있다.

책의 저자 김종구 씨는 "책은 기타에 대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며 "글 한 편 한 편이 기타를 소재로 한 에세이로 읽혔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차례]

추천사
들어가는 말

앵그르의 바이올린
나의 정부, 나의 기타
첫 만남 또는 재회
늦었지만 괜찮아
▶기타의 종류
앵그르의 바이올린

시간의 축적
Slow Loud Clear 그리고…
고행의 즐거움
1만 시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과 관련된 책들

기타와 현의 노래
손톱
기타와 현의 노래
▶기타의 물리학
펌핑 나일론
▶손가락 피트니스

마법의 묘약
뇌 속의 불꽃놀이
술과 기타
기타는 치료제
기타를 치면 생기는 이점들
▶기타를 잘 치는 연예인들
기타와 칼럼
기타 엘보

로망스에서 알함브라까지
아마추어의 로망, 로망스
가시 많은 장미, 카바티나
멀고먼 알함브라 궁전

숨겨진 진주들을 찾아
연습곡을 더 많이 연습했더라면
숨겨진 진주들
편곡 탐색, 악보 사냥
다케미쓰와 채프딜레인

나의 영웅들
기타리스트 오승국과의 대화
▶한국의 기타리스트
내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
느리게, 더욱 느리게

기타 들고 세상 밖으로
무대 공포증
무대에 서다
아마추어의 도(道)
바이올린과 협연

새로운 출발자들을 위해
피아노 vs 바이올린 vs 기타
새로운 출발자들을 위한 조언

에필로그
'5+1 콘서트'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제작기
▶참고문헌과 웹사이트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