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설립된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인 안전보건공단은 공공기관 혁신의 출발점은 국민이라는 인식 아래 국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과제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권영해)와 안전분야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안전 신기술 공모전’을 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여는 공모전은 산업안전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지닌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안전 및 재해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망 스타트업은 오는 4월 5일까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이디어마루로 신청하면 된다. 산업·소방·재난안전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7년 미만 스타트업과 안전 관련 신기술 인증을 받은 뒤 3년 미만인 중소기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우수기업 10개 팀에 대상 1000만원 등 총 3300만원을 지급한다.
공단은 7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스타트업을 위한 ‘안전신기술 스타트업존’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공단 기업들과의 맞춤형 매칭,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개발 및 테스트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산업안전 분야 예비 초기창업자 10개 팀을 선발하는 안전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구축 공모에는 80개 팀이 몰려 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해화학물질 누출 감지센서 상용화를 추진 중인 지프코리아(대표 안현수)와 친환경 내화 충전재 소재를 개발하는 티에스이엠(대표 노태욱), 저비용 비상 대피로 도포장치를 개발 중인 송현엘앤씨(대표 권영선) 등이 대표적이다.
공단은 지난해 7월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국제안전보건전시회장에 스타트업을 위한 ‘안전신기술 스타트업존’ 특별관을 운영해 1만7000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 방문과 423건의 일반상담, 50여 건의 구매 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소방안전 분야 스타트업인 스펙스테크(대표 박종석)는 자동소화 기능을 갖춘 유연성 소화시트를 선보여 지역 산업체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이 2017년보다 292% 증가한 9억원을 달성하는 등 공단 육성 프로그램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구리전기(대표 은성균)는 방수콘센트와 플러그를 결합해 물에 침수되더라도 감전, 누전되지 않는 산업안전제품을 개발해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과 대규모 구매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프코리아는 창업투자회사로부터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재난 조명 플랫폼을 개발 중인 선진ERS(대표 강해일)는 CJ제일제당과 판매계약을 했다.
10개 스타트업은 안전보건공단 덕분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0.8% 증가한 34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박두용 이사장은 “산업안전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해 경제에 혁신을 불러오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