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국가예산 3兆 확보 총력전…'울산 성장엔진'에 새 활력 불어 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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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울산·경주·포항
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
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
“울산의 주력산업이 위기라 하지만 정신만 바짝 차리면 회생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0여 년간 한국 산업경제를 주도한 울산의 성장엔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5대 주요 사업으로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 △부유식 풍력 등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산업 고도화로 울산 경제 재도약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및 도로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송 시장은 “중앙 인맥과 정치력을 총동원해 5대 주요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내년도 국가예산 3조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인권변호사로 인연을 맺은 뒤 30여 년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 국도 확장 등 3개 사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두 1만4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3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울산 울주군 미호 분기점(JCT)∼동해고속도로 울주군 범서나들목(IC)∼북구 호계∼국도 31호 북구 강동IC로 이어지는 4차로 25.3㎞ 구간이다. 도로가 건설되면 울주군 미호JCT에서 동해고속도로(울산∼포항) 범서IC까지 약 6분, 동해안인 강동 정자까지 약 15분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에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이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울산 북구 농소∼경주 외동 간 국도건설 사업은 연장 5.9㎞(천곡교차로∼경주 외동 구어교차로), 왕복 4차로 규모다. 울산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도 7호선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경주와 포항시 해오름동맹 도시 간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재전문공공병원은 2000억원이 투입돼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와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구비된 지방 거점 공공의료 인프라로 설립된다. 정부는 300병상 규모에 16개 진료과와 연구소를 두는 안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울산이 그동안 국가 경제에 기여한 것에 비해 SOC 사업 관련 투자가 부족했다”며 “다른 광역 시장 및 도지사와 만날 때마다 울컥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새 먹거리는 해상풍력·수소에너지"
송 시장은 1992년 울산에서 첫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총 아홉 번 선거에 도전했다. 25년 넘도록 낙선의 고배만 마셨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도전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선증을 받으며 9회말 홈런을 쳤다. 기대에 가득 차 울산시청에 발을 들였지만 울산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그는 해상풍력과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첫 번째 성과가 해상풍력발전사업이다. 취임 직후 현대중공업 노사를 찾아 조선업 위기를 해상풍력으로 만회해보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이라며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역전됐다. 덴마크, 영국 등 해상풍력발전 선도 국가 투자사는 물론 대사관들까지 울산시를 방문해 풍력발전 협약을 맺는 등 송 시장에게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로열더치쉘과 코엔스 헥시콘, SK E&S-CIP, GIG, KF윈드 등 4개 민간투자사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국계 투자사인 로열더치쉘은 국내 기업 코엔스, 스웨덴 풍력발전 전문회사 헥시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덴마크 투자운용사인 CIP는 SK그룹 발전 자회사인 SK E&S와 제휴했다. GIG는 영국계 풍력에너지 투자 및 개발 전문회사다. KF윈드는 미국계 풍력전문 회사인 PPI와 국내 윈드파워코리아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민간투자사는 2년여 동안 울산 육상에서 50㎞ 떨어진 동해정(옛 산업폐기물 투기지구)에서 풍황(바람의 속도와 방향 패턴 등) 측정과 해저지형·조류·파고 등 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4개 투자사가 계획하고 있는 발전용량을 모두 합하면 6.1~6.6GW 규모다. 부유식 해상풍력 ㎿당 투입비용을 60억원으로 계산하면 총 36조원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새해 첫 경제투어 장소로 울산에서 수소경제 선도 도시로 육성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울산에 50만 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소산업 전·후방 효과가 뛰어난 연관 기업 200여 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송 시장은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시민들과 만나 울산 경제의 새봄이 오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조금만 더 힘내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울산 경제를 되살려낸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0여 년간 한국 산업경제를 주도한 울산의 성장엔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5대 주요 사업으로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 △부유식 풍력 등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산업 고도화로 울산 경제 재도약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및 도로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송 시장은 “중앙 인맥과 정치력을 총동원해 5대 주요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내년도 국가예산 3조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인권변호사로 인연을 맺은 뒤 30여 년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 국도 확장 등 3개 사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두 1만4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3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울산 울주군 미호 분기점(JCT)∼동해고속도로 울주군 범서나들목(IC)∼북구 호계∼국도 31호 북구 강동IC로 이어지는 4차로 25.3㎞ 구간이다. 도로가 건설되면 울주군 미호JCT에서 동해고속도로(울산∼포항) 범서IC까지 약 6분, 동해안인 강동 정자까지 약 15분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에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이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울산 북구 농소∼경주 외동 간 국도건설 사업은 연장 5.9㎞(천곡교차로∼경주 외동 구어교차로), 왕복 4차로 규모다. 울산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도 7호선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경주와 포항시 해오름동맹 도시 간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재전문공공병원은 2000억원이 투입돼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와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구비된 지방 거점 공공의료 인프라로 설립된다. 정부는 300병상 규모에 16개 진료과와 연구소를 두는 안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울산이 그동안 국가 경제에 기여한 것에 비해 SOC 사업 관련 투자가 부족했다”며 “다른 광역 시장 및 도지사와 만날 때마다 울컥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새 먹거리는 해상풍력·수소에너지"
송 시장은 1992년 울산에서 첫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총 아홉 번 선거에 도전했다. 25년 넘도록 낙선의 고배만 마셨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도전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선증을 받으며 9회말 홈런을 쳤다. 기대에 가득 차 울산시청에 발을 들였지만 울산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그는 해상풍력과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첫 번째 성과가 해상풍력발전사업이다. 취임 직후 현대중공업 노사를 찾아 조선업 위기를 해상풍력으로 만회해보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이라며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역전됐다. 덴마크, 영국 등 해상풍력발전 선도 국가 투자사는 물론 대사관들까지 울산시를 방문해 풍력발전 협약을 맺는 등 송 시장에게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로열더치쉘과 코엔스 헥시콘, SK E&S-CIP, GIG, KF윈드 등 4개 민간투자사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국계 투자사인 로열더치쉘은 국내 기업 코엔스, 스웨덴 풍력발전 전문회사 헥시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덴마크 투자운용사인 CIP는 SK그룹 발전 자회사인 SK E&S와 제휴했다. GIG는 영국계 풍력에너지 투자 및 개발 전문회사다. KF윈드는 미국계 풍력전문 회사인 PPI와 국내 윈드파워코리아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민간투자사는 2년여 동안 울산 육상에서 50㎞ 떨어진 동해정(옛 산업폐기물 투기지구)에서 풍황(바람의 속도와 방향 패턴 등) 측정과 해저지형·조류·파고 등 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4개 투자사가 계획하고 있는 발전용량을 모두 합하면 6.1~6.6GW 규모다. 부유식 해상풍력 ㎿당 투입비용을 60억원으로 계산하면 총 36조원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새해 첫 경제투어 장소로 울산에서 수소경제 선도 도시로 육성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울산에 50만 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소산업 전·후방 효과가 뛰어난 연관 기업 200여 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송 시장은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시민들과 만나 울산 경제의 새봄이 오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조금만 더 힘내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울산 경제를 되살려낸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