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채용중단·희망퇴직…"유럽부진·무역전쟁 등 원인"
"세계경기 계속 나빠진다"…특송업체 페덱스 경고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가 체감 경기를 토대로 세계 경제에 경종을 울렸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페덱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그래프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 실적 악화의 한 원인이 글로벌 경제의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프 부회장은 "우리 페덱스 익스프레스(페덱스의 항공운송 계열사)의 국제매출 감소에서 보듯 국제 거시경제여건의 둔화, 글로벌 무역 증가세의 약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이날 2019년도 3분기(작년 12월 1일∼올해 2월 28일) 이익은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이익은 7억3천900만 달러(약 8천360억원)로 작년 동기의 20억7천만 달러(약 2조3천420억원)보다 줄었다.

페덱스는 올해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 전망도 15.50∼16.60달러에서 15.10∼15.90달러로 깎아내렸다.

페덱스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견조했음에도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업이 부진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리한 환율과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도 국제매출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작년 12월에도 유럽의 성장세 약화, 미국과의 무역전쟁 지속에 따른 중국 경제의 부진을 들어 2019년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업체는 글로벌 물류에 깊이 관여하는 까닭에 실적이 글로벌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된다.

뉴욕증시 폐장 후에 나온 이번 발표로 페덱스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5% 정도 급락했다.

그래프 부회장은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규채용을 자제하고 희망퇴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