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연 의원에게 문자 보낸 여대생 "한 달에 500 준다는 술집 알바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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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ZA.19128786.1.jpg)
홍준연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구정 질문에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땀 흘리지 않고 쉽게 돈을 번 분들이 2천만 원 받고 자활 교육받은 후 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확신도 없다"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대구시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생계, 주거, 직업훈련비 명목으로 10개월간 1인당 최대 2000만원을 나눠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홍준연 구의원은 "성매매 자활대상자 41명에게 지급되는 시비 8억2000만 원은 피 같은 국민 세금"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일부 여성단체들은 "사과하라"는 취지의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월 9일 공식사과하고 홍준연 구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준연 의원에게 문자 보낸 여대생'이라는 게시물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같은 여대생의 문자에 홍 구의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결코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답했다.
홍 구의원은 이어 "보잘것 없는 저에게 응원문자 주시는 모두의 마음이 공정, 평등, 보편타당한 상식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치 초년생이고 기초의원 신분이지만 늘 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어려운 생활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혈세를 납부하는 국민들이 부당함을 느끼지 않는 법과 원칙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매매 여성들은 범법자이며 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낸 세금은 단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매매로 피해를 본 여성을 위하는 정책이라면 100% 지지하겠지만 명품 백을 메고 좋은 옷을 걸치고 다니는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까지 세금으로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대구·경북 지역 여성단체들은 홍 구의원을 찾아가 '2019 성 평등 걸림돌 상'을 전달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26회 대구 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 중구청 앞에서 홍 구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때 홍 구의원이 수상을 회피하지 않고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여유롭게 받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