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임명동의안 가결…한국당, 자당 의원 불참 속 개의에 항의·표결 불참

김하중 변호사가 국회 입법조사처장에 선출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변호사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총투표자 18명 가운데 찬성 17명, 반대 1명으로 가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김 변호사를 입법조사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고려대 법학과(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고, 사법시험(29회)에 합격한 후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광주지검 목포지청장 등을 거쳐 전북대와 전남대 교수로도 활동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장에 김하중 변호사
이날 표결에 한국당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의가 된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운영위는 애초 오후 1시 50분에 회의를 열고자 했으나 한국당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저지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같은 시간대에 열면서 개의가 미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기다리다 결국 오후 2시 30분께 한국당 불참 속에 개의를 선언해 표결 절차를 진행했다.

홍 위원장은 오후 2시 30분 예정된 본회의 일정에 차질을 준다면서 일단 참석 의원들이 먼저 표결하고 한국당 의원들을 기다리자고 말했다.

개의 후 10분이 지나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당 의원들은 이미 개의 선언을 한 홍 위원장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마음대로 하느냐", "소리 지르지 말라" 등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의 일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운영위가 이렇게 개최된 것에 (홍 위원장이)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통화를 했고, '곧 올라간다'고 했는데 안 와서 개의를 한 것"이라며 "(한국당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의원들을 기다리게 했던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측의 유감 표명은 없었고,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국회 입법조사처장에 김하중 변호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