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판 문형배 판사, 헌법재판관 지명 소식에 지역 법조계 "환영"
새 헌법재판관으로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가 지명되자 지역 법조계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 지명자는 지난해 헌법재판관 후보로 2번 천거됐지만 임명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대법관 최종 후보 10인에 향판(지방 법관)으로는 유일하게 천거됐지만 역시 낙마했다.

그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되면 지난해 경북 출신 김창종 헌법재판관 퇴임으로 명맥이 끊긴 향판 출신 헌법재판관이 된다.

부산고법 관계자는 "평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이었던 판결 성향에 비춰 향후 헌법재판관으로서 국민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충실히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남과 부산에서만 판사 생활을 해온 문 수석부장판사의 헌법재판관 지명에 지역에서는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지역 향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향판이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에 임명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해 문 판사 지명이 반갑다"고 말했다.

부산지법 한 법관은 "헌법 해석이 임무인 헌법재판소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헌법재판관들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부산, 경남지역에서 27년간 법관 생활을 해온 문 지명자는 서울 중심의 사고를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지명자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헌법재판관 지명 소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청빈한 법관으로 살아온 문 지명자 이력이 헌법재판소 결정의 권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다.

2016년 대법원의 법관 재산 공개에서 당시 부산가정법원장이던 문 지명자는 전체 꼴찌인 3억5천600여만원을 신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