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6월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한다.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 ‘클레이튼’을 국내외 멤버십 서비스, 공유자전거 서비스, 게임 서비스 등에 적용할 전망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레이튼 사업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국내외 26개 서비스 기업과 클레이튼 이용 협약을 완료했다”며 “협약사를 이용 중인 고객 수가 4억 명에 달해 그만큼의 잠재 고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서비스가 본격 적용되는 것은 오는 6월이다. 블록체인 서비스의 ‘심장’인 메인넷(차세대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때 론칭한다. 그라운드X는 최대 5000TPS(초당 거래량)까지 클레이튼의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트코인이 7TPS, 이더리움이 20TPS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속도가 빠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IDG캐피털 등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다음달에도 최대 1000억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라운드X는 더 많은 클레이튼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가상화폐 전자지갑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이자 국내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유력하다. 카카오톡 메신저 안에 전용지갑 아이콘 하나만 추가하면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쉽게 잠재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