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대규모 우리사주 보호예수(지분 매각 금지) 해제를 앞두고 3% 이상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성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산업은 1650원(3.23%) 떨어진 4만945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만7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애경산업은 지난달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화장품 판매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이후 25% 이상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올라온 공시가 이날 하락의 불씨가 됐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2일 애경산업의 코스피 상장 당시 의무예탁된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22일 만료된다.

다음 거래일인 25일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는 물량은 모두 128만여 주로 애경산업 상장주식 총수(약 2630만 주)의 4.87%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보호예수 해제가 애경산업의 장기 주가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6배 정도로 아직 국내외 경쟁업체보다 낮다”며 “성장의 초입 단계에 있는 데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어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