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옌청 1공장(연산 14만 대)을 현지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에 임대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전기차 전용 설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 3월 7일자 A1·3면, 3월 19일자 A5면 참조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합작 주주들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1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며 “1공장은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에다그룹 관계사인 화런윈퉁이 1공장을 빌려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지자 오는 5월 옌청 1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와 중국 전용모델 KX7 등은 옌청 2공장(연산 30만 대)과 3공장(45만 대)으로 옮긴다. 1공장을 합작 파트너 관계사인 현지 업체에 빌려줘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고정비를 줄이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차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둥펑그룹과 위에다그룹이 25%씩 들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존 1공장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의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1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하면서 이미 20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