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전통주 업체 국순당이 자사주 취득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관리종목' 국순당, 자사주 취득 승부수
국순당은 20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50만 주(19억7250만원어치)를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국순당은 90원(2.28%) 상승한 4035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10% 급등해 4225원을 찍었다.

국순당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지난 19일 제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통상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수 없고, 신용거래도 금지돼 수급 측면에서 타격이 크다.

국순당이 올해도 영업손실을 내면 5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이 자기주식 매입 ‘카드’를 꺼내들자 이를 ‘올해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회사 측 메시지로 해석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개인은 이날 국순당 주식을 4억4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순당이 본업인 전통주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2015년 83억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영업손실의 10배 가까운 248억원에 달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국순당은 ‘국순당 막걸리’를 앞세워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