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담보가 충분한 대기업에 비해 혁신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 금융의 문이 매우 좁다”며 “‘금융의 양극화’를 해소해야 혁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 관행을 전면 혁신해 혁신·중소기업에 3년간 100조원의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中企에 100兆 대출…증권거래세도 0.05%P 인하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을 열어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및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금융회사를 방문해 금융간담회를 연 것은 2017년 5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은행 여신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기계와 같은 동산, 채권, 지식재산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을 포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괄담보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할 것”이라며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통합하는 여신심사 모형을 구축해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의 자금 조달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기업에 충분한 모험자본이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재부와 금융위는 현재 0.3%인 증권거래세를 연내 0.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은 비 올 때 우산이 돼주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되고 비구름 너머에 있는 미래 햇살까지도 볼 수 있는 혁신금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태/강경민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