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유니콘 기업인 등 앞에서 자본시장·산업혁신 약속
기업금융 업무 담당자 애로사항 듣고 관련 부처에 정책 반영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분야의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과 금융이 함께 가는 새로운 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스타트업·유니콘 기업인, 금융업계 종사자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여신시스템 혁신 방안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비전 등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을 이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금융"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금융·투자·대출 관련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혁신 방안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대통령, 혁신성장 동력 '혁신금융' 발표…기업·금융인 격려도
문 대통령은 부동산 관련 권리와 동산·채권 등 자산의 종류가 달라도 한꺼번에 묶어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일괄담보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이나 미래성장성이 있으면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게 기업여신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성장지원펀드, 사모펀드,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이 혁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관련 규제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4차산업 기업에 적합한 업종별 맞춤형 상장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자본시장 세제를 개편해 코스닥·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장기자금으로 최대 12조5천억원을 공급하고, 유망 서비스산업 혁신 지원에 앞으로 5년간 60조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대표적인 혁신·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금융 이용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금융과 관련한 제안을 하고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주요 정책담당자들이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들은 동산담보 활성화 등 대출제도 개선, 바이오기업에 대한 맞춤형 코스닥 상장기준 마련,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방식 개선 등 금융산업의 적극적 변화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도 했다.

현장 직원들이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면서 겪은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경청한 문 대통령은 이를 정책에 충분히 반영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