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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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열 첫 요금제가 중저가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이 5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보다 더 낮은 3만~4만원대 저가 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5G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할때 정부로부터 인가받아야 한다.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자문위)를 개최한 후 SK텔레콤이 제출한 5G 요금제가 고가로 구성됐다며 한차례 반려했다. 당시 SK텔레콤이 내놓은 5G 요금제는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가 SK텔레콤에 요구한 것은 중저가 요금제 구성이다. 자문위는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므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문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5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5만원대 5G 요금제에 25%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실질 납부액이 3만~4만원대로 줄어들어 정부가 주장했던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출시에 따라 KTLG유플러스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5만원대 5G 요금제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5만원대 5G 요금제보다 더 낮은 3만~4만원대 5G 저가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측은 '5G 요금내리는 시민행동'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SK텔레콤이 5만원짜리 요금제를 끼워넣은 것으로 보이나, LTE(롱텀에볼루션) 처럼 3만원, 4만원 등 다양한 저가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며 “데이터 제공량도 현재보다 대폭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라이즌이 SK텔레콤보다 더 비싼 5G 요금제를 냈다고 하지만, 미국은 LTE때도 한국보다 통신비가 비쌌고 땅이 넓어서 한국과는 시설투자비 등 비용 측면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며 “오히려 미국은 소득수준이 높다보니 가계지출 대비 통신비 비중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최근 9만~12만원대의 5G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말기 150만원을 지불할 의사능력이 있는 이용자들인데, 현재 서비스 초기단계인 5G를 보편적인 서비스로 접근해 요금제를 구성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