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거래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한국거래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위탁생산 발주를 기대했던 바이오젠이 치매 치료제 개발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젠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두 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을 입증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 2상 안전성 시험과 장기투약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1b상도 모두 중단한다. 이같은 소식에 간밤 바이오젠 주가는 29% 급락했다.

이번 소식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부정적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 중인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결과를 지켜본 후 4공장 착공을 결정하겠다고 말해왔다. 아두카누맙 개발 중단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기대 수주가 없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성공하면 상당한 수준의 생산 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봤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는 세계 치매 인구가 2015년 4680만명에서 2050년 1억3150만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치매 원인이 알츠하이머일 확률 60%, 진단 후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한 환자 5%, 아두카누맙 용법에 따른 필요량 등을 가정해 360KL 이상 규모의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서근희 연구원은 "하지만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 임상 실패로 위탁생산 기대가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큰 악재는 아니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대하던 발주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관련해서 생산하고 있던 물량이 없던 만큼 실제적인 영향은 없다"며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5년까지 5000억달러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궤를 같이 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