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민석 대표 재신임…'버닝썬 게이트' 후 처한 현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진심이 없어. 사랑 같은 소리 따윈 집어 쳐. 오늘밤은 삐딱하게" (2013년 빅뱅 멤버 지드래곤 '삐딱하게')

'버닝썬 게이트'로 여느 때보다 주목을 끈 YG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가 22일 열렸다.

15분 만에 싱겁게 끝난 이날 주총에서 양현석 프로듀서의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신임이 통과됐다.

관계자들은 취재를 차단하고 불상사에 대비했지만 일부 우려와 달리 개미 투자자들의 고성도 오가지 않고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 시총은 지난달 25일 8천638억원에서 이달 21일 6천438억원으로 25.47%(2천200억원) 급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YG 지분을 6.06% 보유 중이며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지분 평가 가치가 330억원 이상 감소했다.

양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 앞서 "본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 진행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죄송합니다"라고만 할뿐 답변을 거부했다.

YG엔터는 승리와의 계약해지를 선언하고 그 또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연결고리를 끊어내려 애썼지만 아직 클럽 탈세의혹으로 묶여 있다.

양현석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클럽 '러브시그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런 와중에 의경 복무중 대마초 유죄 판결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신분이 바뀐 탑이 병가사용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탑이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병가가 너무 많았고, 휴일 앞뒤로 붙여 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징검다리 연휴에 집중적으로 병가를 냈다는 것이다. 전체 19일의 병가 중 15일을 추석과 현충일처럼 휴일에 붙여 사용했으며 진단서 제출은 없었다. 공황장애가 있어 진료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탑이 다니는 병원은 주 1회 밤 9시까지 야간진료를 시행중이라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근무하는 그가 반드시 평일에 과도한 병가를 낼 이유는 없었다.

지드래곤 또한 복무기간의 1/3을 외부시설에 있으면서 치료받았다는 특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2월 입대한 지드래곤은 앞서 다쳤던 발목 치료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등에 입원했던 그는 일반 사병임에도 불구하고 특혜를 받아 1인실을 사용했다.

잦은 출타로 진급 누락됐다는 소식에 현역 부적합 심사를 신청했다가 탈락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여론은 그 어느때보다 싸늘하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YG 주가 급락으로 국민연금이 손실을 봤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계획된 일정을 통해 주주 가치가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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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YG엔터의 소속 가수 승리의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가 앞으로 아티스트의 개인사업에 대해 통제할 계획이 있음을 전했다.

이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개인사업 관리는) 매니지먼트사의 사업 방식에 맞지 않는 방식이었고, 가수와 소속사 관계에서도 2006년 데뷔한 승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관리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YG엔터는)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한 통제에 들어가고, 시스템을 만들어 시장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빅뱅의 공백 속 블랙핑크가 4월 초 컴백 예정이고 북미와 유럽투어가 예정돼 있지만 북미에는 블랙핑크에 대한 팬덤이 없고 방송출연이 전부인 상황에서 공연 매진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YG엔터는 2014년 루이비통에서 투자받은 610억원에 대한 상황요구가 있을 시 5년째 되는 올해 상황해야 한다. 최초 발행가액의 1.02배를 상환해야 하므로 사실상 이뤄낸 것 없이 670원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인 것.

YG엔터는 승리가 성 접대 의혹과 불법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 등으로 피의자로 입건됐고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악조건에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까지 받게 된 상태다.

국세청은 20일 마포구 합정동 YG 본사 등에 100여명의 조사4국 인원을 투입,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으로 다른 조사국과 달리 비자금 또는 탈세 의혹 등이 짙은 경우에 나서는 심층 조사국이다.

국세청은 합정동 본사부터 마포구 일대 3개 빌딩에도 조사관을 투입해 재무·공연마케팅·신인개발 등 여러 부서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에 대한 혐의는 성접대 의혹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에 걸쳐 전방위적을 펼쳐지고 있으며 21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탈세 혐의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상가상으로 23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버닝썬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SM, JYP와 더불어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군림해 오던 YG의 추락. '삐딱하게' 엇나간 멤버들의 모습에 변함없이 사랑을 줄 팬덤은 남아날 것인가.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지드래곤의 노랫말이 어느때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