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구 동천동 손곡천과 일대의 아파트. 분당신도시에서 이주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 손곡천과 일대의 아파트. 분당신도시에서 이주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인접한 곳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인기다. 잘 갖춰진 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고스란히 이용하면서도 새 아파트인데다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조성되는 고양 식사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청약자가 몰렸다.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경우 바로 이웃한 용인시 동천지구로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 초반 입주가 시작된 분당신도시에는 아파트만도 총 10만4000여 가구가 넘는다. 이 가운데 10년 넘은 아파트는 8만9400여 가구로 86%에 달해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부동산114 통계분석 프로그램(K-Atlas)에 따르면 분당신도시 정자동과 이웃한 수지구 동천동의 최근 2년간 전입 인구 가운데 70%는 분당 서울 수원 등지에서 유입됐다.

용인 수지구는 분당신도시의 노후화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수지구의 전입 인구가 증가한 배경에는 신규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수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지구 인구는 2010년 12월말 31만3023명에서 2015년 12월말 34만7850명으로 늘어난데 올 2월말에도 36만198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지 동천 꿈에그린' 조감도.
'수지 동천 꿈에그린' 조감도.
집값도 분당에서 수지로 오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분당신도시 정자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2200만원대 인데 반해, 수지구 동천동은 새 아파트라도 2000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동천지구에는 브랜드 단지들이 잇달아 입주할 예정이다. 동천자이 1차(1437가구)가 지난해 입주했고 올해에는 , 동천자이2차(1057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천파크자이(388가구), 동천더샵파크사이드(330가구), 동천더샵이스트포레(980가구) 등도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동천지구에서 사실상 마지막 브랜드 단지가 될 수 있는 신규 공급도 있다. 한화건설이 동천자이 2차 맞은 편에서 내달 공급하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4개 동, 아파트 293가구와 오피스텔 207실로 구성된다. 아파트의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74㎡ 148가구 △84㎡ 145가구로 모든 세대가 수요자에게 선호도 높은 중소형 위주이다. 오피스텔은 33~57㎡로 주거형으로 공급된다.

분양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아파트도 올해로 입주 10년차임을 감안할 때 분당신도시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는 더 많을 것"이라며 "강남 어디든지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신분당선까지 연장 개통돼 강남권 수요도 예상 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