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 전원 철수 이틀째인 23일 남측 인력 총 25명은 비상체제 속에서 정상 근무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연락사무소 직원 9명과 지원 인력 16명이 현재 개성에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남측에서 올라간 추가 인원이나 물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인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안전과 관련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평소 주말에는 직원 2∼3명과 지원 인력 10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두 배 늘어난 인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개성 내 숙박·식당 시설인 송악플라자를 관리·운영하는 현대아산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KT의 직원 등이다. 전기와 수도 난방 등도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등 연락사무소의 특이 동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철수를 통보한 날 남측 사무소 직원 23명 등 총 69명이 체류해있었지만, 주말 근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북측의 입경 지원 속에 당일 복귀했다.

북측 상주 인원들은 22일 오전 9시 15분께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우리측에 간략하게 통보한 뒤 일방적으로 모두 철수했다. 북측은 철수하면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언급해 남측 인원들의 근무를 사실상 용인한 상황이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북한 철수에 대해 "우리와는 아무 상의도 없는 북한의 일방적인 철수는 참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성주사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냉철하게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안위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 정부의 첫째 목표가 돼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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