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의 로마 공항에 도착,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의 로마 공항에 도착,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했다. 주요 7개국(G7) 선진국 중 일대일로에 동참한 첫 국가가 됐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및 유럽연합(EU) 견제에 놓인 중국이 유럽 선진 우방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외교 정책으로 꼽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로마의 총리궁에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탈리아의 동참으로 일대일로 구상이 유럽 선진국으로 더 확대할지 주목된다. 그간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동유럽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에 국한되던 일대일로 구상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중국은 이날 일대일로 양해각서 외에도 에너지, 철강 등의 사업 분야에서 10여 건의 거래에 대한 서명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계약 규모가 50억 유로(약 6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