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가 말한 '5월이 오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났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자세를 확인해 보면 3월 초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에 대해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3월 중순이 지나서 미국 중앙은행(Fed)도 긴축을 내려놓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두 굵직한 중앙은행이 최대한 완화적인 자세를 취했다.

Fed가 조금이라도 긴축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와 지금의 완화적인 태도를 비교해보자. 긴축이 있었다고 하면 분명 달러의 강세를 걱정하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떠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그럼 이번 완화적인 스탠스는 그 반대로 해석하면 좋겠다. 완화적인 스탠스는 기본적으로 달러를 약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고 있던 것이 유럽의 경기가 망가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면 서프라이즈 지수도 반등하고 있고, 유럽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제조업 역시 바닥을 찍은 모습이다. 그럼 유로화가 크게 더 떨어질 필요가 없다는 가정하에 달러 가치가 이번에는 약세를 제대로 보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Fed가 오는 5월부터 시작해서 9월에 자산 축소를 종료한다고 했으니 지금 당장 급격한 달러 하락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5월이 가까워져 올수록 우리가 생각하던 시장이 올 가능성이 크다. M2 통화량이 미국의 명목 성장률을 밑돈 것이 Fed의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등 긴축으로 이어지면서 작년에 우리가 고생한 것을 감안한다면, 통화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앞서는 시기가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1월에 들어온 외국인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기관도 외국인 위에 자금을 쌓아 얹어 줄 가능성에 한 표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