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들이치고 집기 쏠려 아수라장…12일간의 안락 깨진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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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 장면…천장 판자도 떨어져
1300여명 중 400명 가까이 헬기로 육지대피…크루즈, 몰데항 이동중 피아노 옆 소파에서 승객들이 음료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보던 크루즈선 내 평화로운 카페는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배가 기우뚱거리면서 천장의 판자 일부가 떨어졌다.
일부 승객은 판자에 맞기도 했다.
탁상과 의자, 화분이 한쪽으로 미끄러졌다.
배가 기우는 방향으로 집기들은 계속 쏠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한 여성은 미끄러져 오는 직경 2m 정도의 대형 화분을 가까스로 피했다.
그와 동시에 천장에서 판자가 이 여성 쪽으로 떨어졌으나 간발의 차이로 비켜갔다.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1천373명을 태우고 항해 중 악천후를 만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한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의 내부 모습이다.
승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당시 급박했던 현장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외부에서 찍은 영상에서도 거친 파도와 강한 바람에 배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당시 바람의 세기가 초속 24m, 파고는 8m에 달했다. 다른 영상에서도 배가 흔들리자 승무원들이 몸을 낮춘 채 이동하면서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배 안에서 승객들은 선내 영화관 등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함께 모여 대기했다.
일부 승객들은 카펫에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미국인 승객 존 커리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점심을 먹던 중이었는데 창문이 깨지고 물이 들어왔다.
혼돈 상황이었다"면서 "헬리콥터를 타고 해안가로 온 것에 대해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즐겁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대체로 장년층이었다.
높고 사나운 파도는 깨진 창문 등으로 배 안으로도 들이쳤다.
승객들이 의자에 앉아 발을 들어 올린 채 물을 피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피트니스 시설에는 운동기구들이 나둥그러져 있었고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갑판에서 구조헬기에 탑승해 강한 바람을 뚫고 육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구조 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담요를 둘러쓰고 안전시설로 대피했다.
승객 재닛 제이컵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그렇게 두려운 경험을 해본 적 없다"며 헬리콥터로 이동할 때 바람이 거의 토네이도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구조헬기에는 10∼15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구조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24일 아침까지 397명의 승객이 육지로 나왔다.
부상자 17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대형 실내체육관에 구조본부를 마련했다.
24일에는 기상 상황이 호전됐다.
오전 바람은 초속 14m로 떨어졌다.
노르웨이 기상 당국은 바람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헬기를 통한 구조작업은 이날 아침 배가 이동하면서 중단됐다.
바이킹 스카이는 엔진 4기 중 3기가 다시 가동했고, 예인선 2척의 도움을 받아 인근 몰데 항으로 향하고 있다.
구조 헬기는 승객 이송작업이 재개될 것에 대비해 갑판에 대기 중이다.
12일간의 일정으로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한 바이킹 스카이의 최종 목적지는 영국 런던이었지만, 승객들은 노르웨이 해안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공포 속에서 여행이 끝났다. /연합뉴스
1300여명 중 400명 가까이 헬기로 육지대피…크루즈, 몰데항 이동중 피아노 옆 소파에서 승객들이 음료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보던 크루즈선 내 평화로운 카페는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배가 기우뚱거리면서 천장의 판자 일부가 떨어졌다.
일부 승객은 판자에 맞기도 했다.
탁상과 의자, 화분이 한쪽으로 미끄러졌다.
배가 기우는 방향으로 집기들은 계속 쏠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한 여성은 미끄러져 오는 직경 2m 정도의 대형 화분을 가까스로 피했다.
그와 동시에 천장에서 판자가 이 여성 쪽으로 떨어졌으나 간발의 차이로 비켜갔다.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1천373명을 태우고 항해 중 악천후를 만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한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의 내부 모습이다.
승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당시 급박했던 현장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외부에서 찍은 영상에서도 거친 파도와 강한 바람에 배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당시 바람의 세기가 초속 24m, 파고는 8m에 달했다. 다른 영상에서도 배가 흔들리자 승무원들이 몸을 낮춘 채 이동하면서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배 안에서 승객들은 선내 영화관 등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함께 모여 대기했다.
일부 승객들은 카펫에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미국인 승객 존 커리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점심을 먹던 중이었는데 창문이 깨지고 물이 들어왔다.
혼돈 상황이었다"면서 "헬리콥터를 타고 해안가로 온 것에 대해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즐겁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대체로 장년층이었다.
높고 사나운 파도는 깨진 창문 등으로 배 안으로도 들이쳤다.
승객들이 의자에 앉아 발을 들어 올린 채 물을 피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피트니스 시설에는 운동기구들이 나둥그러져 있었고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갑판에서 구조헬기에 탑승해 강한 바람을 뚫고 육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구조 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담요를 둘러쓰고 안전시설로 대피했다.
승객 재닛 제이컵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그렇게 두려운 경험을 해본 적 없다"며 헬리콥터로 이동할 때 바람이 거의 토네이도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구조헬기에는 10∼15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구조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24일 아침까지 397명의 승객이 육지로 나왔다.
부상자 17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대형 실내체육관에 구조본부를 마련했다.
24일에는 기상 상황이 호전됐다.
오전 바람은 초속 14m로 떨어졌다.
노르웨이 기상 당국은 바람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헬기를 통한 구조작업은 이날 아침 배가 이동하면서 중단됐다.
바이킹 스카이는 엔진 4기 중 3기가 다시 가동했고, 예인선 2척의 도움을 받아 인근 몰데 항으로 향하고 있다.
구조 헬기는 승객 이송작업이 재개될 것에 대비해 갑판에 대기 중이다.
12일간의 일정으로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한 바이킹 스카이의 최종 목적지는 영국 런던이었지만, 승객들은 노르웨이 해안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공포 속에서 여행이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