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 15%↓
넷플릭스 대항마로 성장할지 '주목'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새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와 뉴스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화 제작자, 헐리우드 스타 등 1000여명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을 내놓은 하드웨어 기업 애플이 대대적으로 '서비스' 쪽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했다. 애플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어메이징 스토리' 리메이크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타워즈'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등을 연출한 J.J 에이브럼스 감독과는 2개 시리즈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작품 촬영을 마쳤고 6개 작품 추가 제작에도 들어간다는 전언.
또 애플은 HBO, 스타즈 등 기존 업체들의 콘텐츠가 포함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뉴스 앱(응용프로그램)을 개편해 여러 매체를 한 플랫폼 안에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이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글로벌 매출은 15% 하락했다. 국내가 기준 200만원에 달하는 등 고가 정책으로 일관한 아이폰XS가 소비자들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도 이를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당시 고가 정책이 아이폰 판매부진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넷플릭스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3~5년 안에 구독자 1억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5000만명 정도다.
넷플릭스는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신에 따르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플은 훌륭한 회사지만 넷플릭스는 다른 플랫폼에서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