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취임…2세 경영 본격화
태영그룹이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태영그룹은 2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명예회장 추대 및 회장 취임식’을 열고 윤석민 부회장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은 46년 만에 회장직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윤석민 신임 회장은 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 태영그룹에 기획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2004년엔 태영건설과 태영인더스트리 사장에 올랐고 2008년부터 두 회사에서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엔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에 올랐다. 2000년 윤 명예회장이 태영건설 등기임원 자리를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뒤엔 윤 신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번 회장 선임과 동시에 태영건설 등 계열사 공동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그룹 회장직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윤 명예회장은 1973년 태영을 설립해 회사를 국내 도급순위 14위(작년 기준) 수준의 종합건설사로 키웠다. 지상파 민영방송사를 설립하고 경주·용인·상주에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조성해 리조트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4년엔 종합 환경전문기업 TSK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수처리 시설통합운영관리(O&M) 시장에서 최다 시공 실적을 낸 기업이다.

이날 이재규 태영건설 사장은 태영건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2년 호남정유에 입사했으며 1982년 태영 관리부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태영에서 개발사업본부장 전무이사, 기획관리본부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505억원과 46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와 59%씩 늘었다. 윤 신임 회장은 “고객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최우량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감동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