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R의 공포'…亞증시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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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건너온 '침체 공포'
코스피 42P↓…환율도 급등
코스피 42P↓…환율도 급등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촉발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확산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5일 일제히 1~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2.09포인트(1.92%) 하락한 2144.86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억원, 224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16.76포인트(2.25%) 떨어진 727.21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0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97%, 홍콩 항셍지수 2.1%, 대만 자취안지수는 1.5%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동결하고 진행 중인 자산 축소를 오는 9월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여기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주요국 제조업지표 동반 하락 등 악재가 겹쳤다. 이 여파로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가 2% 가까이 급락한 것이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악재 반영만 남은 상황에 미국과 독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미국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4원10전 오른 달러당 1134원20전으로 마감했다.
커지는 'R의 공포'에 亞증시 추풍낙엽…도쿄증시 3% 급락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촉발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확산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5일 일제히 1~3% 이상 급락했다.
지난 22일 미국 다우지수가 460.19포인트(1.77%) 급락한 여파가 주말을 지나 25일 아시아 시장으로 번졌다.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12년 만에 발생하면서 공포가 촉발됐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과 자산축소 중단 발표가 사실상 시장에 ‘손을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기관, 수출 대형주 팔자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42.09포인트(1.92%) 하락하며 2144.86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다시 215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1억원, 219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정보기술(IT),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342억원), 삼성전자우(138억원), 삼성전기(136억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467억원), 현대중공업(347억원), 삼성SDI(266억원), LG화학(216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과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기관과 외국인도 IT, 화학 등 수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기업이익이 둔화되는 등 내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외부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외국인 수급도 약해지고 있다”며 “연초 랠리의 부담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낮아진 것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책 등으로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신흥국과 선진국 경기도 회복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미국 등의 금융주가 타격을 받으면 전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중국 등 동반 급락
이날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20,977.11에 장을 마쳤다. 3% 넘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증시가 ‘검은 성탄절’ 쇼크에 빠졌던 지난해 12월 25일(5.01% 하락) 이후 3개월 만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6년 9월 이후 최저인 연 -0.09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과 보험 등 수익 악화가 우려되는 금융주에 대한 매도가 쏟아졌다. 달러 대비 엔화값이 오전 한때 달러당 109.71엔까지 올라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증시가 유독 급락한 데는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선진국 투자자가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지수 선물을 내다판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등 단기 해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엔화 강세 분위기 역시 매도세를 키운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의 경기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며 아시아 주식시장의 폭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7%)와 홍콩 항셍지수(-2.03%), 대만 자치안지수(-1.50%)도 줄줄이 하락했다.
강영연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yykang@hankyung.com
이날 코스피지수는 42.09포인트(1.92%) 하락한 2144.86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억원, 224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16.76포인트(2.25%) 떨어진 727.21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0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97%, 홍콩 항셍지수 2.1%, 대만 자취안지수는 1.5%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동결하고 진행 중인 자산 축소를 오는 9월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여기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주요국 제조업지표 동반 하락 등 악재가 겹쳤다. 이 여파로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가 2% 가까이 급락한 것이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악재 반영만 남은 상황에 미국과 독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미국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4원10전 오른 달러당 1134원20전으로 마감했다.
커지는 'R의 공포'에 亞증시 추풍낙엽…도쿄증시 3% 급락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촉발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확산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5일 일제히 1~3% 이상 급락했다.
지난 22일 미국 다우지수가 460.19포인트(1.77%) 급락한 여파가 주말을 지나 25일 아시아 시장으로 번졌다.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12년 만에 발생하면서 공포가 촉발됐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과 자산축소 중단 발표가 사실상 시장에 ‘손을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기관, 수출 대형주 팔자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42.09포인트(1.92%) 하락하며 2144.86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다시 215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1억원, 219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정보기술(IT),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342억원), 삼성전자우(138억원), 삼성전기(136억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467억원), 현대중공업(347억원), 삼성SDI(266억원), LG화학(216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과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기관과 외국인도 IT, 화학 등 수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기업이익이 둔화되는 등 내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외부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외국인 수급도 약해지고 있다”며 “연초 랠리의 부담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낮아진 것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책 등으로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신흥국과 선진국 경기도 회복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미국 등의 금융주가 타격을 받으면 전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중국 등 동반 급락
이날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20,977.11에 장을 마쳤다. 3% 넘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증시가 ‘검은 성탄절’ 쇼크에 빠졌던 지난해 12월 25일(5.01% 하락) 이후 3개월 만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6년 9월 이후 최저인 연 -0.09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과 보험 등 수익 악화가 우려되는 금융주에 대한 매도가 쏟아졌다. 달러 대비 엔화값이 오전 한때 달러당 109.71엔까지 올라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증시가 유독 급락한 데는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선진국 투자자가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지수 선물을 내다판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등 단기 해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엔화 강세 분위기 역시 매도세를 키운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의 경기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며 아시아 주식시장의 폭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7%)와 홍콩 항셍지수(-2.03%), 대만 자치안지수(-1.50%)도 줄줄이 하락했다.
강영연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