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를 한국판 CES나 MWC로 만들겠다"
“서울모터쇼를 한국판 CES나 MWC로 키우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을 맡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의 포부다. 정 회장은 “해외 전시회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모터쇼를 아시아의 미래를 개척하는 전시회로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런데 왜 제네바모터쇼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가 목표라고 했을까. 더 이상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자 및 ICT 회사의 전쟁터였던 CES에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자동차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예 신형 CLA를 올해 초 열린 ‘CES 2019’에서 공개했다. 동시에 기존 모터쇼에는 최신형 자동차뿐만 아니라 각종 ICT가 전시된다.

정 회장은 “세계 많은 자동차 회사가 신차를 서울모터쇼가 아니라 CES에서 발표하는 게 현실”이라며 “아직 서울모터쇼가 경쟁력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정 회장이 통신사와 에너지업체 등을 서울모터쇼에 참여시키는 데 공을 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와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에너지업체들이 참여한 게 의미가 있다”며 “올해 서울모터쇼는 예년보다 질적으로 확실하게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거론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스페인은 정보통신이 발달하지도 않은 나라인데 전자업체들이 MWC에 참여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달려간다”며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해 서울모터쇼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전시하는 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제네시스 등 국내 6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수입 브랜드는 닛산, 도요타,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BMW, 시트로엥, 재규어,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DS 등 15개가 참가한다. 서울모터쇼조직위는 행사장을 총 7개 테마관(오토메이커스 월드, 서스테이너블 월드, 커넥티드 월드, 모빌리티 월드, 오토 파츠 월드, 인터내셔널 파빌리온, 푸드-테인먼트 월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