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에어컨도 '1000만원' 시대…비싸지는 프리미엄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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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시그니처 에어컨' 공개
최고 디자인·성능에 출고가 1000만원 전망
판매 목적보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최고 디자인·성능에 출고가 1000만원 전망
판매 목적보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LG전자가 22일 초프리미엄 에어컨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선보였다. 에어컨 한 대로 냉난방·공기청정·가습·제습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정제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날 신제품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LG 시그니처 TV와 냉장고가 1800만원, 1100만원에 출시됐음을 감안할 때 출고가는 1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차원이 다른 디자인에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고객들에게 초프리미엄 가전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초고가 전략을 펼치는 것은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해 한 단계 낮은 다른 제품 판매(낙수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800만원짜리 TV를 본 고객들은 옆에 있는 500만원짜리 TV를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 구입하는 식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초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매출의 10%, 전체 판매량의 5%에 못 미치는 초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다.
초고가 전략은 LG전자뿐 아니라 대부분 생활가전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셰프컬렉션 빌트인 냉장고를 1800만원에 출시하는 등 초고가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가전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디자인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능과 기능은 조금 나은데 가격은 5~10배 비싸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이 프리미엄 경쟁을 펼치면서 제품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러운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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