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 맞은 조양호 회장…외국인 주주 표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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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한항공·29일 한진칼 주총…경영권 놓고 '표 대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을 시작으로 '운명의 주'를 맞는다.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국민연금·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과 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측은 KCGI 등의 공세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모두 방어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조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주총이 끝나기 전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히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1.56%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22%가량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 연임을 저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이를 두고 논의했지만, 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재논의를 거쳐 결론 내기로 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반대' 투표를 권고한 바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가 진행하는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반대표가 모일지도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어떤 표를 던질지와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승부처로 보인다"라며 "한진그룹과 시민단체가 벌이는 의결권 위임 경쟁의 결과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이어 오는 29일 주총을 연다.
한진칼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과 석태수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두고 표 대결이 펼쳐진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을 통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변경안을 제안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 박탈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관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되기 때문에 조 회장 측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28.93%를 갖고 있다.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통과 여부도 관심사다.
석 부회장 연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한진칼 2대 주주(10.71%)인 KCGI가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지만 조 회장과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주총 안건과 달리 KCG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한 것도 조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CGI도 표 대결을 벼르고 있지만, 최근 법원 판결로 한진칼에 대한 공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달 21일 서울고등법원은 KCGI의 한진칼 주주제안 자격에 대한 항고심에서 "KCGI는 주주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하며 한진칼 손을 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국내 기업에서 '오너 리스크'를 견제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이 승리하더라도 기존 리더십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을 시작으로 '운명의 주'를 맞는다.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국민연금·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과 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측은 KCGI 등의 공세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모두 방어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조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주총이 끝나기 전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히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1.56%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22%가량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 연임을 저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이를 두고 논의했지만, 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재논의를 거쳐 결론 내기로 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반대' 투표를 권고한 바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가 진행하는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반대표가 모일지도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어떤 표를 던질지와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승부처로 보인다"라며 "한진그룹과 시민단체가 벌이는 의결권 위임 경쟁의 결과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이어 오는 29일 주총을 연다.
한진칼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과 석태수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두고 표 대결이 펼쳐진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을 통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변경안을 제안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 박탈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관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되기 때문에 조 회장 측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28.93%를 갖고 있다.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통과 여부도 관심사다.
석 부회장 연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한진칼 2대 주주(10.71%)인 KCGI가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지만 조 회장과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주총 안건과 달리 KCG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한 것도 조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CGI도 표 대결을 벼르고 있지만, 최근 법원 판결로 한진칼에 대한 공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달 21일 서울고등법원은 KCGI의 한진칼 주주제안 자격에 대한 항고심에서 "KCGI는 주주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하며 한진칼 손을 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국내 기업에서 '오너 리스크'를 견제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이 승리하더라도 기존 리더십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