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 화학공업 공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8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만 600여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를 규제하고 각종 루머 등의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장쑤성 폭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까지 14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해 총 사망자 수가 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차오루바오(曹路寶) 옌청시 시장은 “오늘 낮 12시 현재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는 566명으로 이 가운데 66명은 중상, 13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럽을 순방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정부에 ‘여론의 유도’를 지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이번 화제를 계기로 분출하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가 여론 환기에 적극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 한 환경운동가가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1일 오후 2시 48분께 옌청시 천자강(陳家港) 화공공단 내 톈자이(天嘉宜)공사의 농약 제조공장에 있던 유기 화합물질과 인화성 화합물에 불이 붙으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주위로 번진 참사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