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공기청정기 대신 선택한 필터 '루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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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 필터로 활용
미세먼지 98% 이상 제거
공기 잘 통하고 냄새도 없애
미세먼지 98% 이상 제거
공기 잘 통하고 냄새도 없애
이재웅 쏘카 대표는 작년 11월 차량수리 서비스업체 카닥의 이준노 대표에게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타다’ 차량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의견을 물었다. 이준노 대표는 “시중에 나온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답했다. 공기청정기 대신 차량용 공기청정 필터 ‘루프트’를 추천했다. 카닥은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전문 제조업체와 함께 루프트 필터를 개발했다. 차량 공조장치에 장착하는 에어컨 필터에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최근 “타다에 장착된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차 안 미세먼지 98% 이상 제거”
이준노 대표는 지난해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자 성능 좋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찾기 시작했다. 자동차 용품 및 부품 유통사업인 카닥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사서 실험해봤다. 하지만 어떤 공기청정기도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은 용량 부족이었다. 모든 차량엔 환기를 위해 출력 100W 정도의 공조장치가 내장돼 있다. 하지만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출력 10W 이상의 제품은 없다. 시가잭 등에 꽂아 얻을 수 있는 출력의 한계 때문이다. 청정능력이 환기량의 10분의 1에 그치기 때문에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없었다. 100㎡의 방에 창문을 열어놓고 10㎡형 공기청정기를 틀어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 대표는 모든 차량에 내장된 에어컨 필터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자체상품(PB)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에도 이런 제품은 있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내놓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공기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았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쓴 지나치게 촘촘한 필터가 공기 흐름을 방해했다. 2017년 대기업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전문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1년간 연구 끝에 미세먼지를 98% 이상 제거하는 동시에 냄새를 없애주고 통기성까지 확보한 필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의 성능 시험 결과 시중 차량용 공기청정 제품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필터에 꽂힌 다음 출신 창업자
제품력을 확인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루프트’란 브랜드를 도입하고 지난해 4월 자회사 루프트코리아를 설립했다. 올해 1월 판매하기 시작한 루프트 필터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 중이다. 주문하면 1~2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제품 종류는 차종에 따라 20여 종이 있다. 가격은 4만~13만원대 정도다. 이 대표는 “대형마트 등과 판매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타다 관계자는 루프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를 가장 잘 거르는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9년 초고속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 벤처를 창업해 10여 년간 운영했다. 2011년 사업을 접고 다음 전략기획팀에 합류했고, 4년 만에 사내벤처 공모에 뽑혀 두 번째 창업을 했다. 이 회사가 2014년 다음으로부터 분사한 카닥이다. 올해 카닥 예상 매출은 280억원 정도다.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GS칼텍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자동차 외장수리 중개서비스를 비롯해 세차 서비스 ‘카닥 워시’, 경정비 구매 및 예약 서비스 ‘카닥 테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구매와 판매를 제외한 차량 관련 혁신적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차 안 미세먼지 98% 이상 제거”
이준노 대표는 지난해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자 성능 좋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찾기 시작했다. 자동차 용품 및 부품 유통사업인 카닥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사서 실험해봤다. 하지만 어떤 공기청정기도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은 용량 부족이었다. 모든 차량엔 환기를 위해 출력 100W 정도의 공조장치가 내장돼 있다. 하지만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출력 10W 이상의 제품은 없다. 시가잭 등에 꽂아 얻을 수 있는 출력의 한계 때문이다. 청정능력이 환기량의 10분의 1에 그치기 때문에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없었다. 100㎡의 방에 창문을 열어놓고 10㎡형 공기청정기를 틀어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 대표는 모든 차량에 내장된 에어컨 필터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자체상품(PB)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에도 이런 제품은 있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내놓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공기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았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쓴 지나치게 촘촘한 필터가 공기 흐름을 방해했다. 2017년 대기업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전문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1년간 연구 끝에 미세먼지를 98% 이상 제거하는 동시에 냄새를 없애주고 통기성까지 확보한 필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의 성능 시험 결과 시중 차량용 공기청정 제품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필터에 꽂힌 다음 출신 창업자
제품력을 확인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루프트’란 브랜드를 도입하고 지난해 4월 자회사 루프트코리아를 설립했다. 올해 1월 판매하기 시작한 루프트 필터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 중이다. 주문하면 1~2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제품 종류는 차종에 따라 20여 종이 있다. 가격은 4만~13만원대 정도다. 이 대표는 “대형마트 등과 판매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타다 관계자는 루프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를 가장 잘 거르는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9년 초고속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 벤처를 창업해 10여 년간 운영했다. 2011년 사업을 접고 다음 전략기획팀에 합류했고, 4년 만에 사내벤처 공모에 뽑혀 두 번째 창업을 했다. 이 회사가 2014년 다음으로부터 분사한 카닥이다. 올해 카닥 예상 매출은 280억원 정도다.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GS칼텍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자동차 외장수리 중개서비스를 비롯해 세차 서비스 ‘카닥 워시’, 경정비 구매 및 예약 서비스 ‘카닥 테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구매와 판매를 제외한 차량 관련 혁신적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