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기업가의 촌철살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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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천자 칼럼] 기업가의 촌철살인 어록](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263612.1.jpg)
우리나라 기업가의 어록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이봐, 해봤어?”다. 폐허의 불모지에서 자동차와 건설,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을 일으킨 그는 “그게 되겠어?”라는 의구심들을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불식시키며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데 앞장섰다.
최종현 SK 창업주는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우리는 미래를 샀다”고 말했다. 멀리 앞을 내다보는 혜안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어록이다. 직원들을 한 식구처럼 여긴 구인회 LG 창업주는 “한 번 믿으면 모두 맡기라”는 인화(人和)경영, 박두병 두산 회장은 “부끄러운 성공보다 좋은 실패를 택하겠다”는 정도(正道)경영을 실천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교보문고를 설립할 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런 문화 중심의 기업 이념은 윤석금 웅진 창업자의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오래 가는 것이 결국 빨리 가는 것이다” 등의 ‘소프트파워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저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가 뉴욕에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1년 넘게 해외 출장 중인 그는 이메일에서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며 “이럴 때일수록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기회 또한 위기의 모습으로 올 때가 많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렇듯 성공한 기업가들의 말과 메시지에는 짧으면서도 강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이들의 어록은 글로벌 무대를 향해 꿈을 펼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빛나는 미래 지표가 되기도 한다.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