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 혁신 위해 돈키호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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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간담회서 포부 밝혀
"발상전환해 경직된 사고 지워야
뚱딴지 같은 이야기 계속할 것
IT전문가 뽑아 행원으로 육성"
"발상전환해 경직된 사고 지워야
뚱딴지 같은 이야기 계속할 것
IT전문가 뽑아 행원으로 육성"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263498.1.jpg)
그가 제시한 신한은행의 비전은 ‘초일류 글로벌 은행, 디지털 은행’이다. 이를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이 필요하며 경직된 사고와 관료주의 시스템을 지우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한발 더 나아가 “IT 개발부는 아예 사무실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한 사무실에 모여 일하지 말고 현업 부서에 나가 일선 부서에서 느끼는 애로점을 IT 개발에 반영하라는 것이다. 그는 “개발자가 현업에 나가 있는 것이 애자일(agile: 민첩하다는 뜻) 개발론”이라며 “디지털 인력들은 유목민이 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축통화지역(선진국)과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국 등에 다르게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일본에서 18년 근무한 진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에서 2500억원의 자금을 한국으로 보냈다”며 “기축통화 국가 지점에서의 자금조달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동성 위기가 닥쳤을 때 서울 본사를 지원하려면 미국, 일본 등 기축통화 국가 지점이 본사의 5분의 1 규모 이상 돼야 해 이들 지역에서 인수합병(M&A)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진 행장은 진정한 리딩뱅크를 위해선 ‘고객 중심’이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익이나 고객 수 등 숫자로 리딩뱅크 경쟁을 하기보다는 고객 가치를 높이는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진 행장은 또 “독일 지멘스는 직원들에게 ‘이익을 위해 영혼을 팔지 말라’고 했다”며 “고객 자산을 불려주고, 고객 가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은행 이익도 자연스럽게 창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은행장에 내정된 뒤 3개월의 인수인계 기간 중 위성호 당시 은행장으로부터 기관 영업과 디지털 부문을 챙겨 달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게서는 리테일과 기업 여신, 그중 특히 기업 부문에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