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유지하면서도 대화 여지 열어두는 美 입장 반영된듯
주한미군사령관 "북미, 정상회담서 이견 좁혀…北위협 여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이견을 좁혔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비태세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26일(현지시간)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북미 양국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입장들을 솔직히 교환하고 가능한 합의를 향해 간극을 좁혔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외교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난 14개월간 도발에서 긴장 완화로 이행하며 우리가 목격한 변화는 외교로 뒷받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하지만 "북한의 재래식, 비대칭 전력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은 적절한 태세와 준비 전력을 계속해서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이날 서면답변에서 비록 북한과 최종적 비핵화에 관한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북미 양국이 다수의 현안에서 이견을 좁혔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생산능력 전체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군사대비태세를 철저히 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작전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포드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한에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압박 작전을 계속하며 추가적인 관여(further engagement)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에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함께 다른 한편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미국의 대북협상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