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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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70·사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별장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로스앤젤레스(LA) 남쪽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힌다.

27일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별장에 머물고 있다. 귀국 시기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임직원은 이날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 됐음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최근 경영권 문제가 불거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핵심 임원을 통해 보고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8년 뉴포트비치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크리스털 코브 주립공원 인근 한 저택을 구입, 별장으로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포트비치는 남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로 꼽힌다. 이 별장을 사들이는 데 593만달러(약 67억3000만원)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구입 자금의 3분의 2는 현지 은행 융자로 조달했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외환 반출 신고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의 별장은 수영장이 딸린 고급 빌라 형태다. 내부와 외부에 식당으로 쓸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있다.

지난해에는 조 회장 일가가 이곳 별장에 고가의 가구를 들여놓는 과정에서 미국 세관 당국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가구 테이블 주방기구 등은 전 소유자로부터 인수받았고, 침대 등 일부 가구는 미국 내에서 자비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