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지원? 대사관내 공모자?…의문가득한 北대사관 침입사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유조선 "대사관에 초대받았다"…대사관내 공모자 가능성
"FBI요청에 따라 정보 공유"…FBI 개입 범위에 관심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이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의 소행으로 사실상 확인되고 이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남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자유조선'이 대사관을 침입한 게 아니라 '초대받았다'고 밝힌 배경부터 FBI가 이번 사건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 또 중앙정보국(CIA)이 아닌 FBI가 등장한 이유 등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자유조선' "대사관에 초대받았다"…북한 공모자 가능성
자유조선은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invited)를 받았으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대받았다'는 말이 맞는다면 북한대사관 내에 공모자가 있었다는 의미로 볼 여지가 있다.
아직 북한대사관 내에 조력자가 있다는 점은 파악된 바 없지만, 이들이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보도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대사관 직원의 순간적인 부주의를 틈타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구체적인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통상 외교공관은 경계가 삼엄한 점을 고려하고 10명의 침입자가 내부 도움 없이 단순히 부주의를 틈타 침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자가 있었더라도 북한이 밝히기 꺼릴 수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대내외적인 파장을 고려해 스페인 수사당국에도 이를 비밀로 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유조선이 거론한 '긴급한 상황'이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FBI 지원받았나…CIA 대신 FBI가 접촉한 이유는
'자유조선'은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대사관 침입자들은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가 사건 발생 수일 뒤인 2월 27일 정보를 넘기기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스페인 고등법원은 밝혔다.
'자유조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FBI가 자료 공유를 위해 홍 창에게 먼저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FBI는 해당 사건의 범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들에 대한 컨택 포인트도 파악돼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FBI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고, 자유조선도 "다른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관련한 질의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해외 정보 활동을 하는 CIA대신 FBI가 이들을 접촉한 것도 의문이다.
실제 '엘 파이스'는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이 CIA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FBI나 CIA 같은 미국 기관이 이 일에 관여했다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공개시 심각한 외교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관여한 배경 역시 미스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침입자들은 모두 한국계?
현재까지 언론에 이름이 공개된 침입자는 모두 3명이다.
멕시코 국적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Hong Chang)과 한국 국적자인 이 람, 미국 시민권자인 샘 류 등이다.
이 씨나 류 씨는 물론이고 홍 창도 '장' 씨일 가능성이 있어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국계일 가능성이 대두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이드리언 홍 창'이 잘 알려진 북한인권 활동가로, 북한 관련 사안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적자가 침입자에 포함돼 있지만, 스페인 당국은 아직 우리 정부에 아무런 통보나 협조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외교소식통은 "침입자 중 한국 국적자가 있다면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페인 당국과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건 발생 이후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불가침 권한이 적용되는 대사관은 자국 영토나 마찬가지여서 상당히 엄중하게 대응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대사관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를 더 키우려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FBI요청에 따라 정보 공유"…FBI 개입 범위에 관심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이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의 소행으로 사실상 확인되고 이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남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자유조선'이 대사관을 침입한 게 아니라 '초대받았다'고 밝힌 배경부터 FBI가 이번 사건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 또 중앙정보국(CIA)이 아닌 FBI가 등장한 이유 등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자유조선' "대사관에 초대받았다"…북한 공모자 가능성
자유조선은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invited)를 받았으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대받았다'는 말이 맞는다면 북한대사관 내에 공모자가 있었다는 의미로 볼 여지가 있다.
아직 북한대사관 내에 조력자가 있다는 점은 파악된 바 없지만, 이들이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보도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대사관 직원의 순간적인 부주의를 틈타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구체적인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통상 외교공관은 경계가 삼엄한 점을 고려하고 10명의 침입자가 내부 도움 없이 단순히 부주의를 틈타 침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자가 있었더라도 북한이 밝히기 꺼릴 수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대내외적인 파장을 고려해 스페인 수사당국에도 이를 비밀로 하고 조용히 일을 처리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유조선이 거론한 '긴급한 상황'이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FBI 지원받았나…CIA 대신 FBI가 접촉한 이유는
'자유조선'은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대사관 침입자들은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가 사건 발생 수일 뒤인 2월 27일 정보를 넘기기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스페인 고등법원은 밝혔다.
'자유조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FBI가 자료 공유를 위해 홍 창에게 먼저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FBI는 해당 사건의 범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들에 대한 컨택 포인트도 파악돼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FBI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고, 자유조선도 "다른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관련한 질의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해외 정보 활동을 하는 CIA대신 FBI가 이들을 접촉한 것도 의문이다.
실제 '엘 파이스'는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이 CIA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FBI나 CIA 같은 미국 기관이 이 일에 관여했다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공개시 심각한 외교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관여한 배경 역시 미스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침입자들은 모두 한국계?
현재까지 언론에 이름이 공개된 침입자는 모두 3명이다.
멕시코 국적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Hong Chang)과 한국 국적자인 이 람, 미국 시민권자인 샘 류 등이다.
이 씨나 류 씨는 물론이고 홍 창도 '장' 씨일 가능성이 있어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국계일 가능성이 대두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이드리언 홍 창'이 잘 알려진 북한인권 활동가로, 북한 관련 사안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적자가 침입자에 포함돼 있지만, 스페인 당국은 아직 우리 정부에 아무런 통보나 협조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외교소식통은 "침입자 중 한국 국적자가 있다면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페인 당국과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건 발생 이후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불가침 권한이 적용되는 대사관은 자국 영토나 마찬가지여서 상당히 엄중하게 대응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대사관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를 더 키우려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