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 개발에도 주력
동화기업 관계자는 27일 “화학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초 화학사업 전문가인 이시준 부사장을 화학사업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한국 베트남 호주 등 국가별로 구분했던 조직 체계도 올해부터 제품 성격에 따라 보드(목질자재)사업과 화학사업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매출 7599억원(연결 기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화학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취지다.
이는 연관산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란 게 동화기업 측 설명이다. 1948년 설립된 동화기업은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 섬유판) 등 다양한 보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질 자재를 붙여야 한다. 이에 따라 1989년 보드 생산에 필요한 접착제를 만드는 수지공장을 인천 가좌동에 준공했다. 포르말린 요소 멜라민 페놀수지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이를 활용해 페놀 표면재, LPM(다양한 무늬가 인쇄된 원지를 멜라민수지에 담근 후 건조한 시트)표면재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보드 생산량이 늘고 화학 제품의 자체 수요도 증가해 그동안 적극적으로 외부에 판매하지 않았다. 동화기업은 앞으로 화학 제품 시장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했다. 2017년 액상 페놀수지 생산량 국내 1위인 태양합성과 테고필름(종이류의 하나인 크라프트 원지를 페놀수지에 담근 후 건조한 시트) 생산량 세계 3위 기업인 코트카밀 임프렉스(현 동화핀란드)를 인수했다.
동화기업은 태양합성과 동화핀란드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화기업연구소에서는 화재에 강한 방염 기능 및 고온다습한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항곰팡이 기능을 연구하는 등 품질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외 관련 기업에 대한 추가 M&A 등을 통해 화학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