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배달통의 딜리버리히어로
투자 2배 확대·인력 40% 확충
주문·배달 접수 원스톱 시스템도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조원에 달하는 배달앱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레스토랑 네트워크를 현재 6만 개에서 10만 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앱인 배달의민족 입점 레스토랑(유료계약 브랜드 기준)은 현재 11만 개다.
이날 우아한형제들도 배달이 되지 않는 맛집 메뉴를 배송해주는 ‘배민라이더스’의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쟁하던 1, 2위 업체가 나란히 전국 서비스 확대를 선언하면서 올해 배달앱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확대, 배달앱 1위 노린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2012년 요기요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이어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인수했다.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약 60%를 장악하고 있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커졌다. 이 중 배달앱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5년 새 10배가 커졌다. 이용자 수도 2013년 87만 명에서 지난해 2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배달앱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이날 기술 및 마케팅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인력을 40% 더 뽑겠다고 했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배달과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입점 레스토랑을 10만 개까지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전국 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 위해 세일즈 담당 직원을 100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렸다”며 “올해 안에 10만 개까지 입점 레스토랑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셰프 협업+편의점도 배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로고와의 협업을 통해 배달하지 않는 레스토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상품 ‘요고’를 올 상반기 선보이기로 했다. 레스토랑 주인들은 지금까지 배달앱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실제 배달대행업체에도 배달료를 내는 등 비용을 두 번 지출해야 했다. 강 대표는 “요고를 통해 주문앱과 배달대행 접수를 한번에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더 싸고 편리하게 배달대행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 고급화와 다양화에도 나선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셰플리’라는 프리미엄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미쉐린 셰프와 손잡고 ‘직화반상’ ‘달죽’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집에서 즐기는 친환경 한상차림과 죽 등이다. 업계 최초로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적용해 편의점 CU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1인 메뉴 강화 역시 배달앱 시장의 화두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560만 명이 넘는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를 전격 폐지한 바 있다. 미스터피자와 협업해 최소 주문금액과 메뉴 가격을 낮춘 싱글 메뉴를 개발했고, 치킨 족발 등의 1인 메뉴도 내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1인 메뉴를 늘리고, 주문 수수료를 폐지하자 지난 2월 주문 건수가 작년 동월 대비 72%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