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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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앞으로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꼴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가격 정책 때문이다. 15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단말기 가격, 고가 위주의 5G 요금제 구조가 소비자 외면을 부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공식 출시되는 다음달 5일 전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미국의 5G 상용화보다 6일 빠른 일정이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같은달 11일 모토로라 '모토 Z3'에 5G 모듈을 부착한 형태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 누구나 쓸 수 있다지만 단말기 가격만 150만원

일단 세계 최초 타이틀은 가져왔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단말기의 경우 갤럭시S10 5G만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된다. 게다가 비싸다. 가계통신비 부담을 피해갈 수 없다.

4월5일부터 사용가능한 국내 출시 5G폰은 갤럭시S10 밖에 없다. LG전자의 'V50씽큐'는 퀄컴의 칩 수급 문제로 4월 말~5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샤오미 등은 5G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국내 판매 시점은 밝혀진 바 없다.

갤럭시S10을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데, 갤럭시S10 5G 가격은 15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 105만원인 갤럭시S10 LTE(128GB)를 구매한 이용자는 5G 단말기로 변경시 월 2만원 정도의 할부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 영화도 기본 2GB인데… 고가 위주 5G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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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논란도 인다. 5G 스마트폰 가격이 높은 만큼 5G 요금제도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요금제는 고가 중심 요금제로 구성돼 이용자 선택권을 저해한다는 판단으로 반려됐다. SKT는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으로 요금제를 짰다.

SKT는 5만원대로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가 요금제를 포함해 재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용자 충격을 적게 하는 프로그램을 (정부가) 만들어달라고 해 새롭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SKT가 내놓은 중가 요금제가 '눈 가리고 아웅'이란 비판도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5G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고용량 데이터를 소비한다. 단순 계산해도 2GB짜리 영화 4편 정도밖에 볼 수 없는 데이터 제공량이다. 결국 소비자는 중가 요금제가 아닌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 요금제 선택이 불가피하단 얘기다.

시민단체는 저가 요금제인 3~4만원대 요금제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5만원대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리면 LTE 요금제를 함께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저가요금제 이용자에게 과도하게 비싼 요금을 물려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바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