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금형만 100여개
3차원 설계 광학분석 능력 갖춰
소형 빔 프로젝트용 마이크로렌즈(어레이렌즈)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가상현실(VR) 기기에 사용하는 어레이렌즈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봉주 대표는 “어레이렌즈는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3차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장치”라며 “올해 2억원을 투자해 어레이렌즈를 제작할 수 있는 초정밀가공기를 구축해 초정밀 가공 설계·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제품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 중소기업에서 빔프로젝트 렌즈 금형을 개발하는 초정밀 가공 분야 전문가로 10년간 일했다. 2014년 자본금 3000만원과 노트북 한 대로 창업했다. 창업 첫 해 경기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가 보유한 고속가공기를 임차해 자동차 헤드램프 금형과 빔프로젝트 렌즈 금형 제작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충남 아산의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디스플레이센터에 입주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3억원을 투자해 금형가공기와 고속가공기를 도입해 초정밀렌즈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창업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TV 백라이트 LED 램프(BLU),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차량 정보를 유리창에 비춰주는 장치), 광통신용 렌즈, 카메라 망원렌즈 금형을 자동차회사와 국내외 가전·전자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렌즈는 20여 종, 자체 개발한 금형만 100여 개에 이른다. 초정밀 설계 및 가공기술과 특화된 금형제작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8명 중 5명이 광학 분야 전문가다.
이 회사는 3차원 설계와 광학 분석 능력을 갖춰 축 대칭 금형은 물론 비대칭 초정밀 금형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소철 루미텍 수석연구원은 “일반 업체에서 보유한 초정밀가공기는 지름 200㎜까지 가공할 수 있지만 루미텍이 보유한 광학 렌즈 초정밀가공기는 지름 440㎜까지 가공이 가능한 설비로 기업이 보유한 장비로는 국내 최상급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금형 제작, 사출성형, 조립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금형은 수입 제품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절반으로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VR·증강현실(AR) 기기에 들어가는 자유곡면렌즈 금형을 개발했다. 제품의 표면거칠기가 거울과 비슷한 3나노미터(㎚·1㎚=100만 분의 1m) 이하로 왜곡 현상 없이 빛을 투과·반사할 정도로 정밀하게 만든다.
이 대표는 “형상정밀도가 1㎛(지름 0.1㎜) 이하로 제품을 완벽히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올해는 3차원 홀로그램 기기에 사용되는 어레이렌즈 크기를 50㎛에서 10㎛로 줄여 제품의 성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