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가 같은 나라의 석유화학그룹 사빅을 691억달러(약 79조원)에 사기로 했다. 석유 관련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소유하고 있는 사빅(시가총액 993억달러)의 지분 70%를 사기로 했다. 사우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30%)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다.

이번 거래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PIF에 아람코가 자금을 대는 성격이 강하다. 야시르 알루마얀 PIF 상무는 “사우디의 수입을 다변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PIF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빅이 지난해 50여 개국에서 올린 매출은 450억달러(약 51조원), 순이익은 57억달러(약 6조5000억원)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