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협의 계속"…北의전 책임자 방러 후 김정은 방러 임박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양국 간에 이에 대한 외교적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크렘린궁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의 이 같은 반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외 방문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최근 은밀하게 러시아를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김 위원장이 언제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러-북은) 이미 오래전에 북한 지도자의 방러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1년 동안 논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문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과 시기가 제안됐으며 지금도 아주 건설적 기조에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구체적 방문 시기가 정해진 게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북한 측에) 초청장이 전달됐으며 그것이 검토되고 있고 효력을 갖고 있다"면서 "외교적 논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많은 보도가 나왔으며 이것이 북미 협상 상황과 관련된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조만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김창선 부장은 지난 19~25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장은 4박 5일간 체류한 모스크바에서 김 위원장 방러 시기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및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북 양측은 여전히 철저히 비공개로 이루어진 김창선 부장의 방러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최측근 인사인 김 부장이 러시아를 다녀간 만큼 이르면 4월 중에 북러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론 수도 모스크바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크렘린궁 "김정은 위원장 방러 일정 아직 정해진 바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