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강남 일부 대단지 소폭 상승은 반등 신호"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대단지 아파트에서 호가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등 신호로 볼 만합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사진)은 “서울 집값이 바닥을 친 뒤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 집값이 올해 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집값 상승률을 정확하게 예측해 부동산 시장의 ‘족집게’로 불린다. 유력 연구기관들이 1% 안팎의 상승을 예상했지만 그는 12%(국민은행 아파트 가격 변동률 기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상승률(13.5%)은 그의 전망과 근접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음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이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여는 ‘제2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에서 ‘올해 부동산 투자의 핵심 키워드’를 주제로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분석한다.

강연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올초 입주를 시작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송파구 일대 전셋값을 폭락시킬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하락세는 빠르게 진정되고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매매가격도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셋값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전세를 안고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집값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전셋값, 토지 보상금, 철도, 가구 소득, 리모델링 수요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는 “올해 3기 신도시 등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토지 보상금이 20조원 넘게 풀리는 가운데 수도권 숙원 교통망도 잇따라 착공한다”며 “상위 소득이 늘고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위축된 주택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분양단지 흥행 성패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주목할 만한 분양 단지로 청량리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동대문구, 금광1구역 등 경기 성남 구시가지 등을 지목했다. 그는 “청량리 역세권 단지의 분양가가 향후 강북 분양 단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성남에서는 금광1구역 분양이 성공리에 마감되면 사업 진척이 늦던 주변 정비사업구역이 재개발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했다.

이 연구위원이 강연자로 나서는 이번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는 홈페이지(www.hankyung.com/edition_2019/jipconomy)에서 자세한 행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02)3277-9986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