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다음달 7년여 만에 적자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경상수지 적자기의 국내 외환시장 반응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에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올 4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매년 4월은 해외로 지급하는 배당이 많아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6년 만의 최저였다. 올해는 수출 부진까지 겹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외 IB의 지적이다. 다음달 적자가 나면 2012년 1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7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불안한 기운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는 13억6000만달러로 9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업종 수출이 쪼그라든 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다음달 경상수지 적자가 현실이 되더라도 당장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해외 자금도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부진과 경상수지 적자가 길어지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동시에 불안해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