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산업지표 반짝 상승 후 하강…수출감소·명절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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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평균도 생산·설비투자 부진…"명절효과 빼도 안좋다"
전문가 "하강 국면 이어질 것…추경·산업경쟁력 강화 필요"
1월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던 생산·투자·소비가 지난달 모두 감소해 실물경제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지표가 단기간에 정반대 반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설 연휴와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주요 산업경쟁력 약화 등 경기·구조적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3개월만의 트리플 증가 후 다시 '마이너스'
전(全)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올해 1월에 전월보다 각각 0.9%, 0.1%, 1.9% 늘어 작년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른바 '트리플 증가'를 달성했다.
정부는 산업지표 상승이 심리지표 개선과 더불어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으나 생산·소비·판매가 한 달 만에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전산업생산은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1.9%)으로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3.0%포인트 오른 114.5%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1%포인트 하락해 71.2%가 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4%, 전년 동월보다 26.9%나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에서 산업 현장의 활기를 엿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지표가 반짝 회복에 그친 것에 관해 당국은 설 연휴로 2월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5일 줄었고, 설을 앞두고 1월에 나타났던 명절 효과의 반작용이 지난달 주요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명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다.
산업활동 주요 지표의 올해 1·2월 평균을 구해 작년 4분기 평균과 비교해보면 전산업생산은 0.6%, 설비투자는 6.8% 감소했고 소매판매액은 보합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1.4% 줄어 최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낙폭이 컸다.
올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작년 1∼2월 평균보다 0.3% 하락했다.
최근 이어진 수출감소가 주요 산업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수출액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3월 수출액은 1∼20일 관세청 집계 기준으로 4.9% 감소했고 넉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가 "하강 이어진다…추경·산업경쟁력 강화 필요"
전문가들은 1월에 보였던 일시적인 지표 호조와 별개로 경제가 하강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과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설 명절이 언제인지가 산업 활동에 미치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날 발표된 통계만 보고 지표가 급락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후 "하향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지탱했지만, 올해는 수출도 위축했다.
하강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세계 경제 환경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국제 경기 악화와 가격 하락 문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다른 경쟁력 있는 산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적인 환경을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적인 투자 부진으로 경제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는데 반도체 반짝 경기 때문에 그간 상황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총체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당장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토대로 경기 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품질·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 부흥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하강 국면 이어질 것…추경·산업경쟁력 강화 필요"
1월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던 생산·투자·소비가 지난달 모두 감소해 실물경제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지표가 단기간에 정반대 반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설 연휴와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주요 산업경쟁력 약화 등 경기·구조적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3개월만의 트리플 증가 후 다시 '마이너스'
전(全)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올해 1월에 전월보다 각각 0.9%, 0.1%, 1.9% 늘어 작년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른바 '트리플 증가'를 달성했다.
정부는 산업지표 상승이 심리지표 개선과 더불어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으나 생산·소비·판매가 한 달 만에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전산업생산은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1.9%)으로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3.0%포인트 오른 114.5%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1%포인트 하락해 71.2%가 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4%, 전년 동월보다 26.9%나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에서 산업 현장의 활기를 엿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지표가 반짝 회복에 그친 것에 관해 당국은 설 연휴로 2월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5일 줄었고, 설을 앞두고 1월에 나타났던 명절 효과의 반작용이 지난달 주요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명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다.
산업활동 주요 지표의 올해 1·2월 평균을 구해 작년 4분기 평균과 비교해보면 전산업생산은 0.6%, 설비투자는 6.8% 감소했고 소매판매액은 보합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1.4% 줄어 최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낙폭이 컸다.
올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작년 1∼2월 평균보다 0.3% 하락했다.
최근 이어진 수출감소가 주요 산업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수출액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3월 수출액은 1∼20일 관세청 집계 기준으로 4.9% 감소했고 넉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가 "하강 이어진다…추경·산업경쟁력 강화 필요"
전문가들은 1월에 보였던 일시적인 지표 호조와 별개로 경제가 하강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과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설 명절이 언제인지가 산업 활동에 미치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날 발표된 통계만 보고 지표가 급락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후 "하향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지탱했지만, 올해는 수출도 위축했다.
하강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세계 경제 환경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국제 경기 악화와 가격 하락 문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다른 경쟁력 있는 산업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적인 환경을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적인 투자 부진으로 경제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는데 반도체 반짝 경기 때문에 그간 상황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총체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당장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토대로 경기 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품질·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 부흥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