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 리뷰·멧돼지 고기 먹방…농부들 '1인 방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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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낭만 보여주거나
농작물 영글어가는 과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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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고구마를 심었는데요. 몇 개만 캐서 먹어보려고 밭에 갔는데 고구마 뿌리 옆에서 두더지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두더지를 못 보신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지금 제가 그 두더지를 찍고 있습니다.”
고구마 수확을 위해 밭으로 향하던 한 중년 농부. 고구마 수확 중 잡은 두더지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다소 투박한 이 8분짜리 영상은 조회 수 400만 뷰를 넘겼다. 사람들은 중년 농부의 구수한 말투와 귀여운 두더지 모습에 열광했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충남 천안에서 성호육묘장을 운영하는 안성덕 농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160개가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농사 노하우가 주요 콘텐츠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명에 이른다.
안 농부는 “농사를 51년 지었다. 그동안 육묘장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농사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찍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인 미디어 열풍’은 농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농사 노하우 공유부터 전원생활의 낭만을 보여주는 일명 ‘대리만족 영상’, 농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형 콘텐츠까지 농업계 1인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를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활용하는 농부도 적지 않다. 농작물이 영글어가는 과정을 유튜브로 공유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농부들이 대표적이다.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도 동영상 제작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농가에 촬영 장비를 빌려주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원 인제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오창언 씨. 스스로를 촌놈이라고 칭하지만 인터넷에선 스타다.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버라이어티 파머’ 덕이다. 구독자 수만 2만 명. 2017년부터 올리기 시작한 영상 수는 80개를 넘었다. 주제는 농업과 농촌이다. 콘텐츠 내용은 다양하다. 농기구 리뷰, 가을 버섯 산행 후기, 직접 잡은 멧돼지 고기 먹방까지. 그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목적을 농업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라 실제 농업에 종사하며 필요한 노하우를 올린다. 그래서 새로 농업을 시작하는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청년 농부인 서종효, 강영수, 유경호 씨는 B급 농사예능을 표방하는 ‘농사직방’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도시 농부에게 농사 팁을 알려주는 ‘서 이장의 3분 농법’, 농기구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뇌쇄적인 농기구 리뷰’, 전국 각지의 농장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 ‘열여섯시 내고향’ 등의 대표 코너도 있다. 농사직방을 기획한 유씨는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1년간 활동했다. 두 가지 경력을 모아보니 농업과 관련된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청년 농부와 지역 농민이 함께 만든 ‘경운기 시동법’과 ‘운전법’ 영상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씨는 “딱딱한 농업 소개 방송이 아니라 재미있는 ‘농업 예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시골살이를 공유하는 유튜버들도 있다. 도시에 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나,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 주요 시청자들이다. 서울에 살다가 2016년 충남 부여로 귀촌한 추지현·이준영 부부는 시골에서 좌충우돌 적응해나가는 이야기를 유튜브 ‘서울부부의 귀촌일기’를 통해 대중과 공유한다. 남편 이씨는 “귀촌 초보의 모습을 완전히 날것으로 보여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 서툰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는지 댓글로 도움말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구독자도 많다”고 말했다. 주 구독자층은 40~50대다. 요즘엔 젊은 층에 귀촌 열풍이 불면서 30대 시청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FARM 고은이 기자/권나현 인턴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488968678
고구마 수확을 위해 밭으로 향하던 한 중년 농부. 고구마 수확 중 잡은 두더지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다소 투박한 이 8분짜리 영상은 조회 수 400만 뷰를 넘겼다. 사람들은 중년 농부의 구수한 말투와 귀여운 두더지 모습에 열광했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충남 천안에서 성호육묘장을 운영하는 안성덕 농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160개가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농사 노하우가 주요 콘텐츠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명에 이른다.
안 농부는 “농사를 51년 지었다. 그동안 육묘장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농사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찍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인 미디어 열풍’은 농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농사 노하우 공유부터 전원생활의 낭만을 보여주는 일명 ‘대리만족 영상’, 농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형 콘텐츠까지 농업계 1인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를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활용하는 농부도 적지 않다. 농작물이 영글어가는 과정을 유튜브로 공유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농부들이 대표적이다.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도 동영상 제작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농가에 촬영 장비를 빌려주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원 인제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오창언 씨. 스스로를 촌놈이라고 칭하지만 인터넷에선 스타다.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버라이어티 파머’ 덕이다. 구독자 수만 2만 명. 2017년부터 올리기 시작한 영상 수는 80개를 넘었다. 주제는 농업과 농촌이다. 콘텐츠 내용은 다양하다. 농기구 리뷰, 가을 버섯 산행 후기, 직접 잡은 멧돼지 고기 먹방까지. 그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목적을 농업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라 실제 농업에 종사하며 필요한 노하우를 올린다. 그래서 새로 농업을 시작하는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청년 농부인 서종효, 강영수, 유경호 씨는 B급 농사예능을 표방하는 ‘농사직방’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도시 농부에게 농사 팁을 알려주는 ‘서 이장의 3분 농법’, 농기구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뇌쇄적인 농기구 리뷰’, 전국 각지의 농장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 ‘열여섯시 내고향’ 등의 대표 코너도 있다. 농사직방을 기획한 유씨는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1년간 활동했다. 두 가지 경력을 모아보니 농업과 관련된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청년 농부와 지역 농민이 함께 만든 ‘경운기 시동법’과 ‘운전법’ 영상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씨는 “딱딱한 농업 소개 방송이 아니라 재미있는 ‘농업 예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시골살이를 공유하는 유튜버들도 있다. 도시에 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나,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 주요 시청자들이다. 서울에 살다가 2016년 충남 부여로 귀촌한 추지현·이준영 부부는 시골에서 좌충우돌 적응해나가는 이야기를 유튜브 ‘서울부부의 귀촌일기’를 통해 대중과 공유한다. 남편 이씨는 “귀촌 초보의 모습을 완전히 날것으로 보여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 서툰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는지 댓글로 도움말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구독자도 많다”고 말했다. 주 구독자층은 40~50대다. 요즘엔 젊은 층에 귀촌 열풍이 불면서 30대 시청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FARM 고은이 기자/권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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