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저출산 1위'…신도시급 아파트단지에 학생 모자라 통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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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진 '인구절벽'
(下) 수도권도 '인구감소 쇼크' 가시화
(下) 수도권도 '인구감소 쇼크' 가시화

서울 가락동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 내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6일 개교했다. 통합학교는 전국적으로 약 100개가 있지만, 서울에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서울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해 통합학교 설립을 결정했다. 교장이 한 명이다 보니 입학식을 초등학교는 오전, 중학교는 오후에 치러야 했다. 학교 건물을 절반씩 나눠 수업시간 종소리도 각기 다르게 설정돼 있다. 이상일 교장은 “서울에서까지 학교 간 통합을 할 정도로 인구가 줄고 있다는 건 섬뜩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심화는 서울에서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6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경기(1.00명) 인천(1.01명)은 전국 평균(0.98명)보다 다소 높았지만 1명대를 위협받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그동안 농어촌 지역의 전유물이었던 통합학교가 지난해 인천 경연초·중을 시작으로 수도권에서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서울교육청은 해누리초·중에 이어 통합학교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개교하는 강동구 강빛초·중학교(가칭)를 포함해 2023년까지 초·중, 중·고 통합학교를 세 개 더 짓기로 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서울에 초·중·고 통합학교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쪼그라드는 아동·산부인과 병원
저출산 여파는 의료계로도 번지고 있다. 서울의 병원 풍경이 바뀌는 모습이다. 국내 첫 아동병원인 서울 용산 소화아동병원은 지난해 병원 건물을 매각한 뒤 임차해 쓰고 있다. 그동안 지하 2층~지상 6층을 썼지만 이제는 2개 층만 사용하고 있다. 이 병원의 상징이던 벽면을 메운 알록달록한 기린 그림도 지워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진 현 상황에서는 아동병원 운영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출산장려금에 다자녀 채용 혜택 줘도…
저출산 심화에 따라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66개 시·군·구 중 인천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자체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도원/이지현/구은서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