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하이자산운용 인수 '막판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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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본입찰
우리금융, 동양·ABL운용 인수로
키움증권이 유리한 고지 점령
투자선물만 노리는 무궁화가 변수
우리금융, 동양·ABL운용 인수로
키움증권이 유리한 고지 점령
투자선물만 노리는 무궁화가 변수
▶마켓인사이트 3월29일 오후 4시15분
내달 1일 본찰을 앞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인수전에서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2파전이 점쳐졌지만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우리금융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선물에 높은 가격을 베팅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신탁사 무궁화신탁도 변수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4월 1일 본입찰 예정인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인수전에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이 막판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외 키움증권·키움자산운용 컨소시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홍콩계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BKS), 무궁화신탁이 지난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DGB금융지주는 올초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을 매물로 내놨다. 인수전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우리금융과 대체투자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는 키움 컨소시엄의 대결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동양생명은 지난 28일 동양자산운용 주식 292만주(7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의 동양·ABL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해 하이자산운용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이 추가 M&A(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입찰에 불참한다면 키움 등 경쟁자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며 “경쟁이 약화되는만큼 매각 측으로선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을 빼고 하이투자선물만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무궁화신탁의 행보도 관심이다. 무궁화신탁은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의 ‘키스톤금융산업 제1호 PEF’ 지분 98.4%를 갖고 있다. 실질적인 현대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할 때부터 하이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을 통해 실질 인수가를 낮출 계획을 세웠던 DGB금융지주는 최대한 매각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 이후 원매자들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기존의 패키지 매각에서 분할 매각으로 매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궁화신탁이 하이투자선물에 강하게 베팅할 경우 인수전 구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가한 곳들이 마지막까지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어느 정도 가격을 제시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내달 1일 본찰을 앞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인수전에서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2파전이 점쳐졌지만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우리금융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선물에 높은 가격을 베팅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신탁사 무궁화신탁도 변수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4월 1일 본입찰 예정인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인수전에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이 막판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외 키움증권·키움자산운용 컨소시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홍콩계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BKS), 무궁화신탁이 지난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DGB금융지주는 올초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을 매물로 내놨다. 인수전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우리금융과 대체투자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는 키움 컨소시엄의 대결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동양생명은 지난 28일 동양자산운용 주식 292만주(7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의 동양·ABL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해 하이자산운용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이 추가 M&A(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입찰에 불참한다면 키움 등 경쟁자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며 “경쟁이 약화되는만큼 매각 측으로선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을 빼고 하이투자선물만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무궁화신탁의 행보도 관심이다. 무궁화신탁은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의 ‘키스톤금융산업 제1호 PEF’ 지분 98.4%를 갖고 있다. 실질적인 현대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할 때부터 하이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을 통해 실질 인수가를 낮출 계획을 세웠던 DGB금융지주는 최대한 매각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 이후 원매자들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기존의 패키지 매각에서 분할 매각으로 매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궁화신탁이 하이투자선물에 강하게 베팅할 경우 인수전 구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가한 곳들이 마지막까지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어느 정도 가격을 제시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